백희갤러리 오한솜 초대展
마주하는 숲,
선에 맺힌 어제의 조각들
2025. 03. 05 - 04. 01
![[크기변환]배너 이미지, 마주하는, 91x91cm, 장지에 먹과 과슈, 2025.jpg 3077420027_1741152344.3321.jpg](http://becky.co.kr/data/editor/2503/3077420027_1741152344.3321.jpg)
<마주하는, 91x91cm, 장지에 먹과 과슈, 2025>
[작가노트]
<마주하는 숲, 선에 맺힌 어제의 조각들>
탄생과 소멸의 순환과정을 통해 숲은 생명을 잉태하고 성장한다.
숲을 이루는 나무는 오랜 세월을 걸쳐 자라난다. 작은 묘목부터 시작해 커다란 나무가 되는 과정에서 잎사귀가 시들기도, 뿌리가 상하기도 한다.
비록 썩은 열매를 맺더라도, 그것이 다시 양분이 되어 나무는 더욱 튼튼하게 자란다.
이런 점은 사람이 삶을 살아갈 때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나는 한때 스스로를 비관하며, 그 원인이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경험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물처럼 얽혀있는 수많은 관계들은 맺고 끊어지면서 허무함이나 회의감, 좌절감과 같은 감정들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이런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힘들었지만, 점차 이를 직면하는 과정이 오랜 자기비판에서 벗어나 사건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작품 속 숲을 이루는 반복적인 선들은, 그물처럼 얽혀 있는 형태로 불교의 ‘인드라망(因陀羅網)’을 떠올리게 한다.
인드라망은 불교에서 세상의 본질을 비유한 개념으로, 끝없이 이어진 그물처럼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인드라망의 개념을 통해 모든 일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검은 먹으로 배경칠 한 종이위에 밑그림을 그리지 않은 상태로 붓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이는 검은 배경이라는 미지의 공간 속에서 외면해왔던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기 위한 작업 방식이기도 하다.
작업 안에 등장하는 숲은 여러번의 좌절과 극복을 반복해오며 성장하는 내면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가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외면했던 감정을 마주하며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한솜
1997 출생
2023 인천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2021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4 흘러가는 산책, 갤러리 너트, 서울
2022 흐름과 반복 : 지나간 것들에 대하여, 오엔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4 인사아트 프라자 청년작가 공모전 <점철된 시점들>,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23 인천호텔아트페어, 송도센트럴파크호텔 ,인천
서울아트페스타, SETEC,서울
<10·100> 인천대학교 국립화 10주년 기념전시, ART SPACE IN, 인천
2022 <더 컬랙션>, 더현대 서울, 서울
<Modern 畫風>, 로운갤러리, 서울
공실공실 예술프로젝트 <선(線)선(仙)프로젝트>, 송도아트포레, 인천
<8 EYES>, 밀레갤러리, 인천
<젊은 작가 응원 프로젝트 2022>, 우현문갤러리, 인천
<제 8회 親交 멘토 멘티 FRIENDSHIP : MENTOR-MENTEE>, (재)한원미술관, 서울
2021 <울력>,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0 <무접점 육각형>, ART SPACE IN, 인천
수상 및 선정사업
2022 연수문화재단 공실공실(空실共실) 예술프로젝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