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갤러리 남재현 초대展
빌딩 사이 별빛여행
2023. 05. 17 - 06. 13
<빌딩 사이 별빛여행2_65.1x45.5cm_장지에 채색_2023>
작업노트
우리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에서는 과거에서부터 이상향을 그려온 작품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한나라 때부터 미술에서 이상향을 그려낸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의 산수화, 특히 관념 산수화는 이상적인 자연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상강주변의 여덟 경치를 그린 소상팔경도와 같은 그림도 있다. 이 밖에도 이상향을 표현한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작품 속에서 거침없이 드러내고 이상적인 삶을 희구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듯 항상 현실에서 받은 심리적 갈등을 우리는 자연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여 그곳을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그곳이 우리의 행복의 종착점처럼 생각해왔다. 나의 그림들은 이러한 과거의 이념을 탐구하여 현재에도 적용시켜 본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현실의 불만을 해소한다는 것은 같다.
과거부터 우리는 자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바라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빌어보는 행동을 많이 해보았을 것이다. 자연을 대표하는 것 중에 달도 포함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에는 사람들이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이런 달은 사람들의 희망과 소망이 들어가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향과 같은 곳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달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고 전해줄 수 있는 공간처럼 인식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상향과 같은 곳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달과 다른 자연물을 통해 나만의 이상향을 표현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