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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초대전 _ '각자의 위치 (THE PISITION OF THINGS THAT EXIST)'] _ 02.2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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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5 16:10

[ 각자의 위치 (THE PISITION OF THINGS THAT EXIST) ] _작가 김동진

 

 

2018.02.28 - 03.27

오전 10~ 오후 9시 백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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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작가노트  

 

 

   나는 버려진 사물들에 주목한다. 부모님의 거주공간이자 일터인 폐기물 처리장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분류 여부에 따라 재가치화또는 완전폐기사이에 머무는 판단 보류상태에 놓이게 된다사물의 생성과 소멸 사이에는 소비의 단계가 있으며, 조금 더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더미를 이루고 있는 사물들의 현재 상태는 소비와 소멸 사이의 상태에 놓아져 있다. 타인에 의해서 소모되고 버려진 후 다시금 생성과 소멸 양 대극(對極)사이에 표류하고 있는 사물들의 더미들은 단순히 쓰레기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류상태에 놓인 사물들의 더미들을 통해 인간 사회의 불확실성혹은 불확정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간의 불확실한 삶속에서 가치판단의 오류는 빈번히 일어난다. 그 결과로 모든 일상은 절대적인 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으며, 수많은 변수들 사이에서 종횡으로 움직인다. 현대사회는 인간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서 발전의 방향성이 달라지기에 가변적일 수밖에 없으며, 가변성은 결국 물질 위주의 세계관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물질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인간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가시성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물질로 대변되는 급진적인 사회 변화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란 항상 불안의 요소일 수밖에 없다.

 

   물질적 세계관은 현 시대의 모든 것을 반영한다. 물질로 번역된 세계관은인간의 모든 욕구와 닿아있으며 가치와 필요에 의해 모든 대상들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물질적 대상의 순환 과정과 재인식을 통하여, 앞서 말한 사물의 생성과 소멸사이의 판단 보류상태가인간의 삶과 죽음의 양극단 사이에 있는 존재의 불확정성의 요소와 많이 닮아있음을 작품으로서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