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갤러리 박정선 초대展
의식 바깥의 주체
- 알 수 없는 풍경
2021. 01. 06 - 02. 02
<알 수 없는 풍경 2020013, 2020, Mixed Media on canvas, 91×117cm>
- 작가노트
그림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모든 작업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기억에서 감각으로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편이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잔상(殘像)이다.
잔상은 나의 실재에 대한 재현이며, 실재 대신이 아니라 실재를 위한 지원이다.
전통적인 회화기법에 의한 조형적인 작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그림의 바탕으로서 번짐, 섞임, 긁음, 반발이라는 우연적이고 감각적인 효과를 선택했다. 그것에 담긴 무의식적 행위들과 실재를 살릴 수 있는 작업방식으로 나만의 그림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우연성이 그림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실재가 우연의 보조수단이 되어 작품을 완성해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결과로서 작품은 우연성이 강한 비명료성이라는 하나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
나에게 있어 잠재된 무의식만큼 진실한 것은 자연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자연 풍경의 형상은 무의식을 통한 극단적인 추상으로서의 시도가 있을 때 나타났으며, 그러한 작업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자연이란 풍경 자체를 모사하는 일에 의미를 두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림에서 자연이나 인간 군상의 구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실제 세계에서 끌어내고 있는 추상적인 방향으로의 의식적, 무의식적 편향이다. 구상과 추상의 공존, 추상과 형상의 교체, 전체적으로 볼 때 나의 그림이 갖는 기본적인 특성은 여기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추상과 형상을 공유하면서도 어떤 일반 개념이나 범주적용에서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림이 가지는 “다양성”이라 할 이질적 요소의 공존을 통해 이것 또는 저것이라는 양자 구별 자체를 넘어서길 바란다.
작업 노트(박정선)
약력 - 박 정 선 ( Park, Jung-Sun )
박정선은 인천대학교 서양화전공,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전공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2009년 경향신문사 최고인기작가수상 기념초대전 비롯하여 2017년 인천아트플렛폼 전시 등 27회의 개인전(서울, 인천, 제네바, 베이징, 도쿄)과 문예 비엔날레-박정선‘아버지의 땅’(예술에전당 한가람미술관), 한.중 제1회 아시아 국제예술대학 미술교류展(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15 SEOUL FASHION WEEK(ME:YOOMI) 개막초대 포퍼먼스(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 블루닷 아시아(예술의전당), EUROP'ART GENEVE (GENEVA PALEXPO – Switzerland), 「천태만상」 북경 황성예술관 기획 초대전(중국 북경 자금성 황성예술관), Able Fine Art NY Gallery International Art Compatiti(Chelsea, New York), 국제 현대 미술 광주 아트비젼(광주시립미술관), 2013 CONTEMPORARY ART KOREA & JAPAN 展, KOREA-TURKISH Contemporary Art Exchange Exhibition(ISTANBUL MODERN SANATLAR GALERISH(IMSG)), 한국-독일 현대 미술 파리전(갤러리가이아기획, 파리 가나보부르,프랑스) 등 15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