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갤러리 이하승 초대展
LEE HA SEUNG
2021. 11. 10 - 12. 07
<꽃자리_91x91cm_acrylic on panel_2021>
<쉼에서 바라보다1_캔버스에 아크릴_2020>
작가노트
1. 물과 집(피안)
나는 개인적 경험에서 근원하는삶의 고통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시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 작업에는 물을 사이에 둔 가상의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순리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또한 인간은 때때로 파도에 휩쓸린 작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므로 물은 나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자, 내게 삶의 방향성을 인도하며, 내면의 혼란을 표현하는 대상이 된다.
내가 존재하는 곳은 현실세계인 차안이며, 캔버스 너머에 그려진 공간은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난 곳인 피안(彼岸)이다. 일종의 이상향인 피안을 은유하는물 건너의 집 이미지를 그리는 행위는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자아성찰이자 자기치유이다.
작업을 통해 이토록 불안하고 변덕스러운 삶과 감정을 끌어안고 삶에 대한 성찰을 가시화하는 순간,나는 예술의 유용과 생의 무용을 깨닫고, 고통은 변주되어 평온과 자유에 대한 염원으로 재탄생한다.
2. 꽃자리
언제나 고통이 없는 이상향(집으로 표현된 피안)을 바라만 보고 바랬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피안은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중략)//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 꽃자리
위의 시 역시 내 마음과 작업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말 그대로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현실은 가시방석이 될 수도, 꽃자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만든 감옥 속에서 벗어나기로 선택했다.
그렇게 피안은 닿을 수 없는 물 건너 이상향에서 벗어나, 꽃과 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더 이상 불안과 우울에 잠식당한 채 이상향을 꿈꾸기만 하는 자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 딛고 있는 곳을 꽃자리로 받아들이며 삶을 유희하는 자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작품 속 이미지들은 변화하는 나의 심리상태를 반영한다.
작가약력
이하승 (b.1992)
E-mail hari_song@naver.com
Instagram @artist.haseung
2015.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2021. 초대전(이재경커피바)
2020. 초대전, 쉼에서 바라보다(인사동 아지트갤러리)
단체전
2021. Showing gallery(갤러리 다함 기획전)
2021. 그 곳(솅겐갤러리 공모3인전)
2021. 기묘한 풍경(교문갤러리 작가초청전)
2020. Best poster(인사동 아지트 갤러리 기획전)
2018. 청주 7인 작가전 2회(문의문화재단지 외)
2016. 한국미술협회 충주지부 정기전(충주문화회관)
수상
2021. 제41회 국제현대미술대전(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아트페어/경매
2021. GOODBYE SUMMER(커먼옥션)
2021. 가정의 달 자선경매(커먼옥션)
작품소장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