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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환 초대전] 2019.07.17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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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7 18:37

백희갤러리 천창환 초대展   

   

 

 

 2019. 07. 17 - 2019. 0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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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145.5 x 97 cm, 캔버스에 유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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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 100 x 100 cm, 캔버스에 유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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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아파트, 72.7 x 90.9 cm, 캔버스에 유화, 2019>

 

 

 

 

 

작가노트_

 

 

<마주한 틈새들 / Spaced Out> 천창환

 

  분주해 보이는 도시에는 많은 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장소이면서도 텅 비어 공허해 보이는 부분이 혼재된 공간이 있다. 한산한 교각 위의 다리나 고적한 옥상 아래의 아파트 등이 그런 곳이다. 거칠게 나누어,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장소와 비교적 사람의 눈길이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가 뒤섞인 공간을 보면 양가적인 느낌이 들곤 한다. 복잡다단한 개개인의 삶의 추억이나 사회 발전과 경제 성장의 기억이 버무려져 있는 애틋한 대상으로 보이는가 하면, 소리 없이 공허하게 일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무심하고 으스스한 대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나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실의 활력을 느끼는 동시에, 그 흐름에 함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으며 삶의 좌표설정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심정으로 이런 장소를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름을 가진 것이 반증하듯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축물의 주된 부분만큼이나 이름을 붙이기도 힘든 건축물 이외의 틈새의 공간이 도드라져 보이며 망막에 비치는 모든 부분이 동등한 시각적 대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그런 때이다. 각각의 부분이 쫀쫀하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순간, 나는 잡념에서 잠깐 떨어져 풍경을 멍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일종의 균형감을 느끼며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나는 이런 순간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한 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이미지상의 형상과 바탕을 일종의 조형 요소처럼 생각하여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물감의 두께나 농도 차이, 붓질의 방법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그림을 그려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층위의 것들이 그림 안에서 부딪히길 원한다. 읽히는 것과 보이는 것, 주된 것과 주되지 않은 것, 형상과 바탕, 화면의 깊이감과 그림의 물질성, 구상과 추상 등이 회화적 표현 안에서 팽팽한 긴장을 갖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틈새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즉각적인 판단이나 내재화된 기억과 상념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며 균형 잡아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일상의 상념으로부터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지만, 그림을 그리는 태도가 다시 현실을 마주하는 데 반영되는 듯하다. 일련의 과정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삶을 살펴볼 계기가 되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