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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진아 초대전 '어느 날 달, 그 밤'] 2024.01.24 -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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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4 15:05

백희갤러리 구진아 초대展  


어느 날 달, 그 밤 

 

 2024. 01. 24 -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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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남은것들, 162.2x97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23>

 

 

 

Artist’s Statement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 있을 때, 적막함과 어둠, 그 속을 마주하며 두려움을 이겨내면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낮과 밤, 빛과 어둠 등 양면을 가지면서도 그 안에 서로를 담고 있듯이 적막함을 마주하면 고요함과 평화를 담고 있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를 마주하는 밤의 시간은 성장의 시간으로 밤은 마침내 미묘하고, 모호하고 신비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적막한 어둠 속에서 한결같은 거리로 공존하고 있는 달의 모습은 어둠과 빛의 존재를 극명하게 느끼게 합니다.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어둠이 빛을 품고 있는 모습은 갑작스런 낯섦과 서늘한 이질감으로 현재 공간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의식이 흘러가게 만듭니다. 유한하고 고독하고 불안으로 가득한 밤의 시간을 통해서 존재의 자각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작업으로 꺼내어 보고 싶은 감정은 존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처연한 아름다움입니다. 살아있는 존재의 유한함과 저마다의 몫을 마지막까지 묵묵해 채워가는 삶의 모습들은

또 다른 형태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둠 속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달의 모습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어둠과 밝음을 품고 있는 이런 양가적 감정들을 강렬한 보색대비와 극단적인 구도, 때로는 고요한 정적인 공간으로 단순화시켜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라지고 남은 것들을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하는 공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을 마주 보아야 스스로 치유와 함께 고요함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들을 통해서 삶은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꺾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빛나는 일상의 삶을 한 발자국씩 굳건히 걸어 나가야 한다고 작게나마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둠을 마주 보고 받아들이며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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