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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초대전] 2025.04.02 -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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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2 16:11

백희갤러리 송세정 초대展  

 

 

 

2025. 04. 02  -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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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116.8x91.0cm, 장지에 채색, 2023>



[작가노트]

 

 우리는 언제나 두 개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는 그보다 더 깊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이면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다.

 

 변화는 항상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때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기도 한다. 마치 거대한 빙산의 일부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것처럼, 우리가 감지하는 변화는 더 큰 흐름의 일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변화의 과정은 단절과 연결이 반복되면서 이루어진다. 단절은 새로운 연결의 전 단계일 수 있으며, 연결은 또 다른 단 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보이는 변화와 보이지 않는 이면의 변화가 겹겹이 쌓이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나아간다.

 

 단절 또한 단순한 끝이 아니다. 우리는 단절을 흔히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숨어 있다. 단절의 순간, 우리는 온전히 내면과 마주할 수 있으며, 그 고요함 속에서 다시 세상과 연결될 힘을 얻는다. 단절을 경험한 후 바라보는 세계는 이전과 다르게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변화와 단절의 순간은 낯설고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삶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면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스스로 해석해보기를 바란다.